영도의 깡깡이 마을에는 4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감성 카페 양다방이 있어요. 다방은 말로만 들어봤지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어서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오래된 만큼 주차장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왕래가 많은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길가나 골목길에 주차를 하면 문제는 없었습니다.
영도 양다방
외관을 보자마자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이 가능했습니다. 예전부터 영도에는 선박과 관련된 제조회사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철을 두드리는 깡깡소리가 엄청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깡깡이 마을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TV 프로그램에도 엄청 많이 나왔고 최근에는 드라마 무빙을 양다방에서 촬영했다고해요. 아마 아직까지 옛날 감성을 보존하고 있는 다방이 많지 않기 때문인가 봐요.
입장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마냥 복고풍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사용하시는 도구들이나 소품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도 안 가더라고요. 나름 오픈형 주방이기 때문에 사장님이 주문한 메뉴를 만드시는걸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는 재떨이와 성냥이 놓여 있었습니다. 성냥도 엄청 오래돼보였어요.
특히 가게 중앙에 등유난로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등유 냄새가 느껴지면서 옛날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다방 안에 흡연실이 따로 존재했나 봐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재떨이도 방안에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흡연은 불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다방에 온다면 반드시 마셔야 하는 시그니처 메뉴 쌍화차입니다. 실제 쌍화차는 처음 마셔봤는데 맛 자체는 달짝지근하면서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고소함 그 자체였어요. TV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계란 노른자도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사장님 말로는 터트리지 말고 한 번에 먹어야 한대요.
드라마 무빙에서는 엄지다방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그때 사용하던 잔을 사장님이 보관 중이시더라고요. 서비스로 차를 한잔 받았는데 정확히 무슨 차인 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맛을 선사하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는 영도 양다방이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이색적인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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