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먹어야 하는 특이한 부산대 쌀국수 맛집 미분당

부산대에 위치한 쌀국수 맛집 미분당입니다. 미분당 부산대점에는 특이한 룰이 있는데 바로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쌀국수를 음미하는 거예요. 물론 옆사람과 소곤소곤 조용히 이야기하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옆사람과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사장님이 죄송하지만 조금 조용히 해줄 수 없냐고 말하러 오셔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일단 쌀국수가 엄청 맛있기 때문에 이해가 가고 미분당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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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당 부산대점

부산대 미분당

부산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쌀국수 맛집 미분당의 외관입니다. 위치는 부산대학교 정문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또 다른 부산대 유명 맛집인 톤쇼유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주문은 가게밖 키오스크에서합니다. 워낙 맛집이다 보니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이 있는데 손님들이 먼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밖에서 기다리더라고요.

실내에 테이블 좌석은 없고 전부 카운터 좌석입니다. 내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쌀국수라 그런지 회전율은 빠른 편이라 웨이팅 하는데도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기본 반찬은 간다했어요. 양파와 단무지, 그리고 고추장아찌였는데 적당히 새콤해서 쌀국수와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워줘서 좋았습니다.

소스와 수저는 자리마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해선장, 핫소스, 칠리소스는 머리위쪽 선반에 있었고 수저는 테이블 아래 무릎쪽 선반에 들어가 있어요.

쌀국수만 먹기는 심심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새로운 맥주가 있길래 같이 주문했습니다. 사이공 맥주인데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베트남 맥주인 것 같았어요. 맥주 맛은 그냥 평범한 것 같았지만 청량감이 굉장히 좋았고 쌀국수를 먹기 전에 한 잔 하니 하루 피로가 다 풀리는듯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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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 양지, 힘줄 3가지가 전부 들어간 차돌양지힘줄 쌀국수입니다. 처음에 쌀국수 가격만 보고 조금 비싼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비주얼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일단 국물이 일반적인 쌀국수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바뀐 듯했고,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처음으로 쌀국수 먹으면서 배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푸짐한 차돌박이와 양지, 힘줄 안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숙주가 들어있었습니다. 쌀국수 면 대신 숙주가 들어가 있나라는 착각이 생길 정도로 엄청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면 먹기 전에 이미 배가 절반은 차더라고요. 맛은 맛집답게 먹어본 쌀국수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양도 너무 많아서 결국 다 못 먹고 남기고 나왔습니다.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법도 나와있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3가지 소스를 여러 가지 조합으로 먹으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고 부족하면 추가 사리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웬만하면 사리 추가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기본 양만 하더라도 엄청 많거든요.

미분당만의 철학인데 저는 이게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근데 실제로 조금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조금만 조용히 해주실 수 없는지 양해를 구하더라고요. 그래서 농담이 아닌 걸 알았습니다. 다만 영어로 이야기하는 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영어는 조금 약하신지 별말씀을 못하시더라고요.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쌀국수를 찾고 있다면 미분당 부산대점 추천합니다. 다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지만 너무 맛있기 때문에 이야기할 겨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사 시간보다 일찍 가거나 늦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